1967. 미국
졸업 THE GRADUATE
티비에서 이 영화에 대해 언급된 것을 보다가
문득 보고 싶어져서 바로 찾아서 본 영화!
내용을 전혀 듣지 못하고 찾은 거라 처음 포스터를 보고 이 영화가
맞나 싶더라. 검색하다 보니 이내 곧 내가 익히 알고 있는 명장면의 영화임을
알고는 기대하며 보게 되었다.
60년대에 만들어졌다고는 볼 수 없는 세련된 연출이 돋보이는데
이 영화 속에서 계속 엿보이는 촬영 방식이나
스토리텔링 법이 마음에 들었다.
주인공의 심정을 촬영 기법을 통해 표현하는 것이 깨닫고 보니 너무 신기하더라.
주인공은 계속 달리고 있는데 가까워 지지 않는 그의 모습을
기록한 것은 마음만 급하고 여전히 갈 길이 먼
주인공의 답답한 마음의 표현일 것이다.
장면이 겹쳐서 보여주는 연출도 많이 나왔는데 특히나
주인공과 로빈슨 부인의 관계씬에서 돋보였는데 그것으로
욕망과 죄의식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의 심리를 잘 보여줬다.
그가 물에 뛰어들자 로빈슨 부인이 있는 침대로 연결된 장면이 가장 돋보인...!
이 영화에서는 물도 하나의 메세지를 전달하는데
수족관 속에 얼굴을 넣고 있는 주인공에게서는 답답함과 부모의 틀에
갇힌 압박감을 느낄 수 있고
수영장 위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는 그에게
뭐하니? 라며 질문을 던지는 아버지를 통해 또 다른 압박도...
지금은 익숙해진 청춘에 대한 반항이나 방황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이 영화를 필두로 성행했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
60년대에 갑갑함을 느낀 세대들이 기성세대에 대한
반발과 사회에 대한 저항으로 예술가들을 필두로 앞선 비트 세대도 있었으니!
쓰다보니 킬유어 달링 영화도 생각난다!
아무튼 하지만 이 영화가 청춘의 저항이 성공했다고는 볼 수 없어서
이 시대의 청춘에 대한 안타까움도 느껴졌다...
물론 지금의 나도 사회에 갑갑함을 느끼는 젊은 세대이지만
영화를 다시 찾아보게 만든 관능적인 포스터!!
명문대를 수석으로 졸업했으나
자신에 대한 확신도 없고 자유 역시 없는 주인공 벤자민(더스틴 호프만).
나에게는 할아버지로 익숙한 배우인데 그의 젊은 시절이라니!
찌질한 듯, 답답하고 그러면서도 연민이 가는 역이다.
어떻게 아버지의 친구 동업자와 그런 관계를? 또 그녀의 딸을 사랑하다니?
많은 혼란이 일기도 했다.
많은 패러디를 만들고 영화 개봉 30년 가량이나 지난 후
태어난 나도 아는 명장면!
그간의 모든 억압을 이 결혼식 날 모두 분출하는 벤자민과 일레인(캐서린 로스).
가슴이 먹먹해지는 마지막 장면.
맘껏 웃다가 표정이 굳어지는 둘. 그리고 그들을 무표정으로 바라보는
버스의 다른 승객들.
자유를 얻은 것 같았지만 다시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고
암울한 미래를 말해주는 듯한 결말.
시대가 변화하고 자유가 아무리 강조되지만
청춘들의 자유에 대한 갈망과 사회의 불안, 억압은 계속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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